드디어
첫번째 서운함 발생.
사실 아직 서운은 아니고 ㅡ 이것이 지속되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다소니가 라븅이에게 ㅡ 가장 걱정되는 건
상황 모면을 위한, 순간의 거짓말을 하는 당신 - 이에요.
계속되면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기게 하는 ㅡ
그래서 내가 마음을 닫아 버리는,
아주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요.
물론, 나쁜 뜻이 없다는 것도
내가 서운하지 않도록,
혹은 내가 또 울만한 코드를 너무 잘 알기때문에 그런다는 것도 너무 잘 알아요.
그런데
그런 작고 사소한 거짓말들이
그리고 너무나 태연하게,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
나는 오히려 신뢰가 무너져요.
그리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조금은 무섭고, 멀게 느껴져요.
이 사람은 티 안나게 거짓말을 하는구나
무엇보다, 나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러한 것들이 쌓이면, 나중엔 진심을 말해도
나는 한번은 다시 의심하게 될거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더욱 크게 의심할 것이고.
그건 너무 끔찍하자나요.
내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건. 구멍난 관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어요.
나는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중요한건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더욱이 평생을 함께 해야하는 우리라면,
사랑의 밑바탕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설렘만큼 중요한건
믿음-이 아닐까.
그리고 거짓말을 굉장히 싫어한다는건 ㅡ 봐와서 잘 알꺼에요.
당장 돌을 맞아도, 진실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가끔은 ㅡ
나에게 오히려 서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뭐 저런거까지 굳이 이야기하나 싶을수도 있을 만큼.
그래도 나는 당신에게는 거짓말을 못하겠어요.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에요.
속인다는건 나쁜거니까. 그건 당신 진심에 대한 배신이니까.
아주, 아주 작은 것에서,
그 상황을 덮고 넘어가기 위해서
혹은 굉장히 습관적으로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는 것을 자주 봤어요.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오히려 아주 작은 것까지도 그렇게 넘어가는 당신을 볼때마다
내게 했던 많은 이야기와 더불어
늘 처음이라고 말해주었던 감동적인 당신의 행동들 ㅡ 까지
전부 거짓이 되버릴 것만 같아서
이쯤에서 조심스럽게 부탁해보아요.
당장 울어도 되고,
당장 아파도 되요.
물론 많이 아프고, 많이 울겠지만,
그래서 그걸 달래주는게 힘들겠지만
그래도 ㅡ 그렇게 하나씩 해결해야 우리가 오래 행복할 수 있다는거.
그리고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 당신에게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거.
우린 30년이나 각자의 삶을 살아왔자나요.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당신과 나 사이에서,
늘 정답은, 진실이에요.
믿을 수 있게,
믿어도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라븅이를 정말 정말 사랑하니까.
평생 함께하고 싶으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