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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니 /책 읽는

2013.3.5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점지해 주듯,

나는

내 짝이 정해져 있을 것이라는

굉장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년 동안, 나는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


연애라는 것이

단순히 남자, 여자가 만나는 것인지,

혹은  핑크빛 세상이 되어 하트를 남발하는게 되는 것인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나는 분명 연애라는 것을 해왔다.


문제는, 

행복하지 - 않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 아무도 좋아하지 못하는 ㅡ 

감정의 불구쯤으로 생각했고


사랑이라는건 

그저 드라마에나 나오는 허구라고 생각했다.

 

--

 

나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었다. 

그저 멍하니 있는건 지겨웠으니까.


집에가면 전화기를 던져둔채 보지 않았다.

귀찮고 성가셨으니까.


옷도, 머리도, 성격도, 말투도 바꾸려고 했다.

마음에 안들었으니까.


사랑해 ㅡ 라고 말하지 않았다.

사랑이 뭔지 몰랐으니까.


--


그런데 ㅡ 

그저 아무말 없이 있어도 시간이 흘러가버려 아쉬운 사람.

언제 연락이 오나 하염없이 핸드폰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람.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예쁜사람.

이것이 사랑인가 ㅡ 고민하게 만드는 사람.


그래서 그저 생각만으로 가슴이 떨리는 사람.

 

31살이라는 늦은나이에, 

거짓말처럼 ㅡ 그런 사람이 찾아왔다.


그래서 행복하다.


이제는 그저 ㅡ 

지금의 이 마음이 오래도록 변함없기를 

가능하다면, 영원하기를.

그것이 그 사람에게ㅡ 그리고 나에게 바라는 유일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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