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전하는 라븅이의 옆모습이 좋다.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큰 키로 나를 내려다보는 -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눈과, 제법 긴 속눈썹,
그리고 착해보이는 눈과, 옆에서 보면 높은코,
특히 요즘 다이어트로 새롭게 탄생한 턱선까지.
주로 측면을 아래쪽에서 올려다 볼때, 그는 참 잘생겼다.
나는 조용한 라븅이의 목소리가 좋다.
자꾸 개그욕심을 부려서 자주 듣기는 어렵지만
목소리가 제법 예쁜 그사람이
무겁지만 웃음이 섞인,
시크한데 허세가 빠진,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 다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딴,
나만 좋아하는 그런 목소리가 참 좋다.
나는 라븅이가 웃는 것이 좋다.
호탕하게 웃을때,
혹은 수줍어 하면서 웃을때,
전화기 넘어로 웃고있구나 - 라는 느낌이 올때
나는 그가 참 좋다.
오빠 너는 모르겠지만,
나만 아는 멋진 오빠 너의 모습은 ㅡ
살면서 하나씩 공개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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