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복덩이가 태어났다.
예정일 보다 11일이나 빨리 태어난 우리딸.
아침 7시 눈을 떴는데
뭔가 쎄ㅡ한 느낌과 함께
양수인지 이슬인지 알수 없는
정체 불명의 아이가 줄줄 나와있었다.
아 ㅡ 올것이 왔구나 싶어
일단 급하게 머리를 감고
병원으로 향함.
도착하니 양수가 터졌는지 검사를 하고
자궁이 열렸는지 내진을 하는데
놀랍게도 양수였고
내진결과 자궁이 3센치 열려서
바로 입원.
고은빛산부인과의 장점은
진통과 출산과 회복을
모두 한 병실에서 한다는 점.
그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어서
매우 좋았다.
여하튼... 양수가 터지고 약 8시 경부터
살살 진통 시작.
이때까지만 해도 배가 안아파서
신랑이랑ㅡ 우리 진짜 애기 낳는거냐며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감염 위험이 있어서 촉진제를 맞고나니
헐... 바로 ‘이것이 진통이구나’ 싶게 아팠다.
몇번의 꿈틀 꿈틀 끝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10분에 4번 아프면
이야기 하라고 하신 시간이 다가옴..
그리고 신비의 명약 무통주사의 시간.
이번에 알았는데 ㅡ 무통주사는
진통이 시작되고
자궁이 5센치 열려야 맞을 수 있는 주사.
그 사이시간이 진통인데
16시간 진통을 했다더라 ㅡ
48시간 했다더라ㅡ
이게 바로 5센치 열리기까지의 시간.
보통 초산의 경우 12-16시간이 걸린다는데
난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금방 금방 열려서
긴 시간 진통을 하지 않고 무통을 맞았다.
문제는.. 무통주사 자체도 아픔 ㅋ
허리에 맞는 주산데.. 전기처럼..약 5분가량은
고통스럽지만, 진통에 비하면 천국.
무통은 진리다 ㅋ 이건 진짜 꼭 맞아야함.
그렇게 무통을 맞고나니 평안이 찾아왔고
약 1시간 있었나 ㅡ
너무나 감사히 자궁이 빠르게 열려서
출산시작.
힘주기를 몇차례 했을까..
그동안 요가 학원에서 열심히 연습한
출산 호흡법이 매우 도움이 됐다.
그와중에 잘한다고 칭찬받음 ㅋ
그리고 막판이 되자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마지막 힘주기와
간호사 언니의 밀어내기.
그리고 들려온 복덩이의 울음소리.
이때부터 나는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감동스러웠는지,
사연있는 사람마냥
그렇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엥엥 소리가 들리고
복덩이를 품에 안겨 주는데
앵앵 울던 복덩이가 품에서 울음을 그치고..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무는데
무척이나 감동스러웠나보다.
그렇게 우리 복덩이는 예정일보다 빠르게
2.895의 작은 몸으로 태어났고
난 진짜 엄마가 됐다.
엄마 고생 안시키고
금방 나와주어 고맙고,
안 아프고 건강하게 태어나 주어 고맙고,
엄마아빠보다 예쁘게 태어나 주어 고맙다.
아직은 안을줄도 모르고
부모가 무엇인지
엄마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받은 것처럼 사랑해줘야지.
우리 부모님처럼 좋은 부모가 되야지.
잘해보자 복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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