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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니와 라븅이/육아일기

안녕 복덩이! 드디어 찾아온 나의 아가 반가워!

드디어 나에게도 아가가 왔다
결혼한지 3년 2개월 만에
조금은 어렵게 찾아온
우리 복덩이.

그다지 어리지 않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생리 주기가 워낙 정확했고
산전검사에서도 너무나 건강하다며
“임신해서 오세요”라고 했기에
나에게 난임이라는 어려움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 같다.

결국 일년이 지나 난임 병원을 찾았고
역시나 별 이상 없으니 인공수정하면
바로 생길거에요. 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이때까지만 해도 별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3번의 인공 실패.

이제 정말 무서워 졌다.
생리통은 점점 심해지는데...
스트레스가 원인인가 하는 생각에
난임병원을 끊고 아무것도 안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자연임신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병원 방문.
그리고 미루고 미룬 시험관 선택.

그러나...마지막 보루였던 시험관 마저
신선1번, 냉동1번의 실패하고 나니
엄청난 자책감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몰려왔다.
정말 나는 아기가 없나... 덜 착하게 살았나...
정말 마음이 지옥이라는게
이런것이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기에
두번째 시험관을 다시 도전.
그리고!!
드디어 복덩이를 만날 수 있었다.

뭔가... 실패했을 때랑 약간 다른 느낌이라
기대했지만..
더이상 단호박 1줄을 볼 용기가 없어서
1차 피검날까지 테스터기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간호사 언니의 전화...
실패를 알려줄 때와는 확실히 밝은 목소리에
됐구나! 깨달았고
수치를 듣는 순간 정말 펑펑 울었다.

이제 4주 2일.
아직 2차 피검사와 아기집도 봐야하고
심장소리도 들어야 하기에..
남편말고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성공만 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아직 먼길이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복덩이를 믿는다.
신랑이 늘 했던 말처럼
“너무 좋은 애기가 오려고 뜸들이는 거야”
너무 좋은 아가니까 건강하게 잘 자랄거라고
매일 복덩이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3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건..
“마음을 편히 가져”라는 말.
니들이 해봐라 그게 되나....

“포기하면 생겨”
이것 또한 거짓말이다.
포기따위 되지도 않을 뿐더러
죽도록 노력해야 오더라..

그리고... 한두명씩 임신 소식을 알렸을때
나만 남았을때의 그 불안함.

그렇게..
한방에, 의도하지 않게
자연임신의 축복을 누리는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시간들이 드디어 끝났다.


그래도 고맙다.
그저 복덩이에게 고맙고
하느님에게 감사드리고
누워서 요양아닌 요양하는 동안 먹이고 신경써준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긴시간
눈치 한번 안준 시댁에도 감사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미친년으로 돌변했던 나를
받아준 신랑에게도 감사한다.


누군가 말했단다
“아이는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언제 오느냐의 차이다”
안녕 복덩이. 엄마랑 잘 자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