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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니와 라븅이/육아일기

시험관 성공증상! 실패증상 비교해 봅니다.

드디어 시험관 성공!
지금 우리 복덩이는 4주 2일차.

기쁨 마음으로 성공증상을 남기기 전에...
지난 몇년간 병원을 다니면서
‘증상놀이’의 개미지옥을 경험한 1인으로
나름의 성공했을때와 실패했을때를 비교해 보았다.

신선1차, 냉동1차 실패.
이때는 정말 무증상이었다..
그래서 ‘무증상 성공’ 이라는 검색어를
밤새워 검색했고..
무증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나의 경우는 아니었다.

사실 이번 성공했을때도 큰 증상은 없었다
다만 몸속의 모든 감각기관을 깨워서
아주 작은 증상까지 관찰해 본 결과..

1. 배에 뭐가 있구나 ㅡ 느껴짐
아프고 그런거 보다..
그냥 돌아눕거나 힘을 줄때 뭔가 있는 느낌.
렌즈 꼈을때 눈에 뭐 있는
그런 느낌.

2. 열이나고 몸이 안좋음
계속 미열이 있었다.
실제로 정확한 체온은 모르겠지만
아 ㅡ 나 열나나? 이런 느낌이 계속 됨.

3. 다리가 움찔 움찔
저린것도 아니고 아픈것도 아니고
한반씩 다리가 꿈틀 꿈틀.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음.

4. 불면증
아마도... 엄청 예민한 성격과
불안감과 정신병이 만들어낸 현상 같지만...
임신하면 졸리다던데 ㅡ
나는 반대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 외에 가슴통증이나 가슴이 커지는 ...
그런 증상은 없었고
착상혈도 없었다.

그럼 날짜별로 상세한 기록 시작

이식1일차
배에 힘을 주면 살짝 아픔.
그외 무증상.

이식2일차
1일차와 비슷했고... 가슴끝이 살짝 아픔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팠음.

이식 3일차
무증상. 배도 안아픔.
정말 우울했던 3일차..

이식 4,5 일차
거의 무증상... 진짜 진짜 어거지로 느껴보면
배에 뭐가 있나? 아주 아주 아주 미세한 콕콕.

이식 6일차
무증상

이식7일차
이식후 누워만 있다가 처음으로 외출.
차타고 1시간 정도 움직였는데
왼쪽 옆구리가 엄청 당김.
무서워서 집에와서 다시 누움.
밤새 미열.

이식 8일차
미세한 생리통 증상.
아주 미세하게 아리아리 한 정도.
누워있으면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앉거나 하면 약간 배가 불편함.
아침에 일어날때 왼쪽 배가 살짝 당김

이식 9,10일차
거의 증상이 없으나
가끔씩 생리통 처럼 아리아리.
원래 생리통이 엄청 심해서 약 안먹으면
걷지도 못하는데... 그 아픔에 1/100 정도.
왼쪽배 당기는 것은 사라짐
이때쯤 테스터기가 유혹했지만....
진짜 꾹 참고 복덩이랑 대화함 ㅋㅋㅋ

이식 11,12일
​누우면 평온하고..
앉으면 미세하게 불편.
아주 약간의 생리통 증상이 있었고
아주 가끔 아래쪽 뼈가 콕콕.

그렇게 12년처럼 길었던 12일이 지나고
대망의 1차 피검!

아침 9:30에 피를뽑고
1시경 전화가 울렸다.
실패했을때와 사뭇 다른
간호사쌤의 밝은 목소리와
“테스터기 해보셨어요?” 라는 질문을 듣고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
242로 수치도 아주 좋다고 하셨다.
100이 넘어야 안정권이라고...

정말이지....감사합니다.
너무 울어서...
간호사쌤이 당황하셨던 기억이 난다.


시험관을 하면서 크게 뭘 하지는 않았다.
굳이 노력한게 있다면
이번에는 이식 후 정말 누워만 있었다.

배에 힘주는게 안 좋다그래서
씻을때랑 먹을때 말고는
24시간 누워서 지냈고
외출도 전혀 안했고
집인일도 모두 신랑에게 맡기고
그야말로 누워만 있었음.

그리고 똑바로 누워있으려고 엄청 노력.
욕창 생기는 줄..

또 하나는....
전에는 실패할까봐 태명도 안 짓고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일부러 태명도 짓고
아가와 계속 대화를 시도하면서
성공했다고 마인드 콘트롤.
물론... 노력만큼 컨트롤따위 안됐지만...
시도는 했다.

사실 모두가 말하듯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복수가 차면 성공한다더라
갈색 착상혈을 봐야 성공이라더라
가슴이 아프다더라...

찾지 말아야 하면서도
밤새 핸드폰을 부여잡고
남들은 어떤가 검색했던 그 시절.

내가 그랬던것 처럼
누군가에게 나또한 희망이 되길 바라며
괜히 한번 열심히 기록해 본다.

복덩아 ㅡ
이차 피검까지 또 무럭무럭
자라보자!